Korean Essay
The History of Crazy Women: Mothers and Dau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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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추천의 글_ 김하나 정서경 정혜윤 송혜진 • 4

작가의 말_ 이 글을 죽기 살기로 읽어주세요 • 7

몸이 기억하는 장면들 • 13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 23
책으로 맞으면서 자라, 책을 쓴다 • 53
언니를 찾아서 _이슬(1983. 11. 3~2021. 12. 10) • 73
세 가지 죽음과 세 가지 사랑 • 87
다이아몬드가 되어버린 언니 • 101
언니의 장녀병 • 115
랑이는 일찍 죽을 거야 • 131
나의 사랑과 죽음 일기 • 141
모든 삶이 드랙(DRAG) • 151
언니 차예요 • 159
죽음을 사랑하기를 그만둘까 • 169
지금은 지금의 어리석음으로 • 183
너와 나의 하루 • 195
이 몸으로 살아 있는 것이 전부 • 201
뚜벅뚜벅, 1도 모르는 신기 속으로 • 207
이랑이 준이치에게 • 235
준이치가 이랑에게 • 241
확실하게 사랑해주어 고마워 • 245

연대기_ I Have Lived a Life • 251





PUBLISHER'S REVIEW

우리 사회의 가난과 슬픔, 불안과 고통, 여성의 삶을 기꺼이 직시하고 노래해온 아티스트 이랑이 지금껏 공개된 적 없었던 자신의 역사를 써내려간다. 
아니, 대를 이어 내려오는 한국 여성들의 역사이자 딸, 엄마로 살아가는 것의 고통과 슬픔을.

2021년 12월, 언니가 죽었다. 언니가 오래 준비하던 크리스마스 댄스 공연을 앞둔 날이었다. 
이랑은 ‘시끄러운 공주 스타일’이었던 언니를 위해 머리에 장난감 보석 왕관을 쓰고 상주를 맡았다. 
장례식에서 사람들은 언니의 자리를 비워두고 춤을 췄다. 
가족과 사회의 압력 속에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타인에게 전부 내어주며 최선을 다해 사랑하다 기력이 다한 언니의 죽음을, 
이랑은 자살이 아닌 ‘소진사(消盡死)’라고 정의한다.

4년에 걸쳐 한 글자 한 글자 아주 오래 썼고, 쓰는 데 고통스러웠으니 읽기도 고통스러우리란 생각에 프린트로 엮어 서로를 구하는 사이인 몇몇과만 나누던 원고였다. 
고통으로 점철된 한국에서는 출판할 생각이 없어 일본과 대만에서 먼저 출간한 원고였다. 
실제로 이랑이 조심스레 보내온 원고를 본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오열하고 통곡했다. 
여성 작가들의 서사에 집중해온 이야기장수 편집부에서도 교정을 볼 때마다 펜을 던지고 책상 앞에 고개 숙인 편집자들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속에 사랑이 남는다. 
슬픔과 광기와 죽음의 역사이지만, 또한 그후 끝내 이랑을 일으켜 밥을 먹게 하고 계속해서 살아 버티게 한 영원하고 무구한 사랑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랑은 조금만 더 용기 내 원고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말한다. 
“이 책을 죽기 살기로 읽어주세요.” 그리고 20년간 함께 살다 세상을 떠난 고양이 준이치의 입을 빌려 잘 먹고, 잘살자고, 살아내자고 이야기한다.